좋은 음악을 듣고 있다 보면
나도 모르게 감흥이 흐르고
음악이 취하고...
어릴적 어머니가 나는 태권도 학원을 보내주시고
동생은 피아노학원에 보내줄때...
난 태권도도 좋지만 피아노 학원도 왠지 가고 싶다는 욕심이...
결국 졸라서 피아노 학원 등록에 성공.
하지만 1달만에 자진 포기
멋있게 태권도복을 입고 한손에 피아노 가방을 든 내 모습에 OTL
공식적으로 배운 건 바이엘 상 초반 부 진입 까지 정도...
초등학교 6학년때 같은 반 친구가 멋지게 피아노로 맥가이버 OST를 치는 모습에 반해버려
집에서 자리만 차지하고 있던 피아노에 다시 손을 올렸다.
그 날 방과후 난 문방구에 들려
300원인가? 하는 거금을 주고
노란색 악보를 구입하고
그 후 틈날때마다 연습에 연습을...
내가 맥가이버 OST를 악보 없이 완벽하게 익힐 무렵
졸업식은 다가왔고
그날 그 친구에게 들려주겠다고 한 약속을 저버리고
난 친척어르신과 손님으로 북적되어 인사도 잘 못하고 졸업식을 떠나고
멀리 이사를...
내가 피아노를 시작한 배경
악보 하나 제대로 볼줄 모르던 내가 한곡 한곡 연습하며 연습하니
안될줄만 알았던 연주가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다.
고등학교땐 학교 축체에 나가기도 하고
친척 결혼식장에선 내 동생을 제치고(?) 결혼식장 피아노 연주를 도맡아 하기도 하고
각종 연주회에서 초정을 받아 연주까지 하러 다니곤 했었다.
하...지...만
대학생 이후 아니 사회인이후
살기 바빠, 하는 것도 업이 바쁘게만 달려오다 보니 피아노를 잊게 되었고
집에 있던 낡은 고물 피아노는 소리 없이 사라지고...
며칠전 과속스캔들을 보던중,
극중 피아노 신동으로 나오는 아이의 영상에
나도 모르게 손가락을 무릎에서 튕기며 흥얼거리기 시작했다.
단 몇 초 였지만 그 순간 잊어졌던 피아노에 대한 동경과 잊고 있었던 그 감각이 다시 살아 꿈틀거리는 듯 했다.
바로 컴퓨터 앞에 앉아 이리 저리 서핑중
어쿠스틱 피아노는 밤에 잘 치지 못하는 단점에 결국 디지털 피아노쪽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디지털 피아노는 디지털일 뿐이다.
아무리 기술이 좋아져도 어쿠스틱 피아노에서 느껴지는 손끝에서 전해오는 전율과 소리는 따라오질 못할 것이다.
하..지..만...
밤에도 신나게 연주하고 싶을 뿐 ( 요즘엔 어쿠스틱에도 무슨 센서를 달아서 볼륨 조정이 가능하다고 하지만...별로...)
결국 그날 밤새며 서핑하고 비교하고...
아침 해의 따뜻한 햇살을 맞으며
지...름...신이 나에게 당도하셨다.
오늘 아침 업체로 부터 전화가 왔다.
조만간 배송될거라고... ㅎㅎㅎ
곰같은 손으로 다시 피아노를 칠 수 있을까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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